
퇴근길에 H가 회사 앞 버스 정류장 앞에서 L소장님을 만났다.
별로 안친한 분인데, 말을 거신다.
"H는 집이 어디길래 이쪽에서 버스를 타?"
"아 저는 역까지만 가구 지하철 타고 한참 가야돼요,
(별로 안궁금한데 왠지 여쭤봐드려야 할듯)
소장님은 집이 어디세요?"
"나? 압구정 현대아파트"
"...."
이 얘기를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L소장님의 에피소드는 이번 한 번만은 아니다.
L소장님에게는 집이 곧 압구정 현대아파트고,
차가 곧 렉서스다.
집과 차라는 명사는 그에게 없다.
오늘 뭐타고 오셨냐고 여쭤보면
"차타고 왔어" 가 아니라
"렉서스 타고 왔어" 라고 대답하신다.
이게 참,
부러워 할만할 일이긴한데.
압구정현대아파트는 지금 시세가 50억이 넘고
렉서스도 BMW 급의 엄청난 외제차라고 하니.
근데 왜 구린내가 나지
내가 가진 재산이
내가 가진 것중 제일 자랑할 만한 것이라는 게
왜인지 구리다.
다음에 나한테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시면 대답해야겠다.
"저요? 중계주공 2단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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