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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생각

컨텐츠 홍수에 뛰어들기

갑자기 시작하는 블로그가 낯설다.

이런건 정말 부지런한 인싸들만 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게으른 아싸가 이런일을 시작해도 되는지 싶다.

온갖 소셜미디어에 쏫아지는 컨텐츠 홍수에 

왜 굳이 나까지...? 

 

https://www.pinterest.co.kr/pin/308848486948137171/

 

생각해보면 건축과 5년을 다니면서 배운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5년동안 끊임없이 나름 창조적 행위를 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내 프로젝트 컨셉이 뭐지?

지금 건축계획이 이전 계획과는 뭐가 다르지?

주제를 어떻게 건축화 했지?

핵심이 뭐야 그래서?

어쨌든 일단 이뻐야 돼!

그럼 제목은 뭐로 정해?

발표는 뭐라고 하지?

패널은 최대한 있어보이게 꾸며야 하는데?

 

여러 질문들과 끝없는 고민 사이에서 싸우며 밤 새우는 괴로운 시간들을 보냈지만,
괴로움은 소중한 훈련이 되었다.
그 시기에 생각의 근육이 조금 생긴 것 같다.

그러나 회사를 다닌지 벌써 3년차가 되어 느끼는 괴로움은 전혀 다르다.

그 때는 새로운 시작의 고통이었고
지금은 반복되는 죽음의 고통이다. 

가만히 죽지 않으려고 읽어왔던 수 많은 책들은
사실 껍데기일 뿐이라는걸 안다.

그 알맹이를 채우려고! 그렇기때문에!

뛰어든다 홍수에!

 

또 다른 괴로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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